자미두수
애써 웃던 날들 – 복덕궁의 기쁨과 그늘
하루끝에용기
2025. 6. 12. 20:13
1. 들어가는 말 – 웃고 있었지만
사람들은 나를 밝다고 했다.
유쾌하고, 농담 잘하고, 분위기를 잘 띄우는 사람.
하지만 그 말이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.
그게 진짜 나인지, 아니면 그냥 '애써 만든 모습'인지 헷갈렸다.
2. 복덕궁이 말하는 기쁨
자미두수에서 복덕궁(福德宮)은 말 그대로 '복과 덕'을 상징한다.
쾌락, 휴식, 정신적 평화, 나를 웃게 하는 것들.
여기가 안정되면, 삶은 힘들어도 마음은 비교적 평온하다.
그런데 이 궁이 허하거나, 기신별이나 화성이 들어오면,
기쁨은 스쳐가고… 공허함만 오래 남는다.
나의 복덕궁은 [허약/형충/화기]되어 있다.
기쁨이 와도 그걸 오래 붙잡지 못했다.
즐거운 일이 있어도 곧 무덤덤해졌다.
그래서 웃는 얼굴 뒤에, 늘 작고 어두운 그늘이 생겼다.
3. 나에게 '행복'이란 무엇이었을까
좋은 일이 생겨도,
사람들과 함께여도,
어쩐지 어울리지 못한 느낌.
늘 '이건 내 것이 아닐지도 몰라'라는 불안함이 붙어 다녔다.
자미두수로 본 내 복덕궁은,
행복을 주되, 오래 머물게 하지 않는 구조다.
행복은 오히려 나를 시험하거나, 내가 붙잡을 수 없는 무언가였다.
4. 지금에서야 돌아보는 것들
그 시절,
내가 진짜 원했던 건 '사람들의 웃음'이 아니라
'내가 나로서 편안해지는 순간'이었는지도 모른다.
복덕궁은 ‘기쁨’만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다.
그 기쁨이 어디에서 오는지,
왜 떠나는지를 알려주는 자리다.
5. 맺는 말 – 조용한 기쁨을 찾아서
요즘은
누구를 웃기기보다,
내가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순간을 기다린다.
조금 느려도 괜찮다.
기쁨이 다시 온다면,
이번엔 천천히, 오래 머무르게 하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