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미두수에서 부모궁은 말 그대로 '부모'를 뜻하는 공간이 아니다.그곳은 어린 시절 내가 받았던 사랑의 방식,그리고 그 사랑을 어떻게 기억하고 왜곡하고 간직했는지를 드러낸다.어릴 때 나는 분명히 사랑을 받았다고 믿는다.엄마는 늘 나를 챙겼고, 아버지는 무뚝뚝하지만 존재 자체로 나를 지탱했다.하지만 자미두수의 부모궁은 내게 이렇게 묻는다."너는 그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니?"나는 대답할 수 없다.그저,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된 몇 가지 감정들이 있다.늘 인정받고 싶었고, 실수하면 버려질까 봐 불안했고,좋은 아이로 남아야만 사랑받는다고 믿었다.자미두수 원국에서 내 부모궁에는화성이 들어와 있었다.화성은 '끊어짐'의 별이다.사랑이 있었지만, 그 사랑이 곧바로 나에게 도달하지는 않았다.말보다 침묵이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