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사람과의 궁합은,처음부터 안 좋았다.사주는 말했었다.충이 겹치고,기운이 상하고,상대의 기운이 나를 소모시킨다고.그러니까 조심하라고.이 관계는 오래 가기 어렵다고.나는 그 말을 믿으면서도,믿고 싶지 않았다.왜냐면,그 사람과 있을 땐 이상하게 편했거든.마치… 원래 내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잠시 자리를 찾은 것처럼.사주가 그 사람과 나 사이를계산해보고, 분석해보고,수치로 보여줬지만그 사람이 웃을 때의 눈꼬리,잠든 얼굴,작은 말투 하나까지도나는 지금도 기억한다.사주는 그걸 모른다.사주는 말할 수 없다.우리가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,얼마나 자주 싸웠고,그럼에도 서로를 계속 붙잡았는지.결국 우리는,붙잡지 못했다.그 사람은 떠났고,나는 남았고,남은 자리엔 사주표 하나만 남았다.가끔 그 사람을 떠올릴 때사주를 다시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