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미두수를 보면 늘 궁금해지는 곳이 있다.내가 나로서 세상에 어떻게 비치는지를 말해주는 곳, 천이궁(遷移宮).사주는 나의 구조를 중심으로 해석한다.내가 어떤 사람인지, 어떤 흐름을 타고 사는지를 본다.하지만 자미두수는 한 발짝 더 나아간다.단지 ‘내가 어떤 사람인가’를 넘어서,‘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, 나는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가’를 함께 묻는다.천이궁은 그 중심에 있다.이 궁을 보면 이상할 정도로 정확하게,‘사람들에게 비치는 나’ 와 ‘내가 생각하는 나’ 사이의 틈이 드러난다.나는 조용한 사람이다.누구와도 쉽게 친해지지 않고, 쉽게 거리감을 두기도 한다.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‘편한 사람’, ‘따뜻한 사람’으로 기억한다.가끔은 낯설다. 나는 그렇게까지 열려 있는 사람이 아닌데..